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는 국제 빙상장을 위한 최적의 도시"(인터뷰①)

[스포츠in(人)] "철거 예정된 태릉빙상장 대체, 수도권 건립돼야"
"빙상장 건립 부지, 이미 확보한 상태...빙상의 메카 역할 책임질 것"
  • 등록 2021-08-27 오전 6:00:00

    수정 2021-08-27 오전 6:00:00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의정부시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 책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65)의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유치 의지는 단호했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존립은 물론 의정부시의 발전 및 시민들을 위한 복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 의정부시에 건립돼야 한다는 것이 안 시장의 생각이다.

안 시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철거가 예정돼 있는 현재 태릉빙상장을 대체할 경기장은 반드시 수도권에 건립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전체 선수의 70%를 차지하는 수도권 거주 유소년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고 이는 선수층 감소로 이어져 해당 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정부시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명문 초-중-고교가 자리해있고 배기태-제갈성렬-김윤만-이강석 등으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했다”면서 “쇼트트랙과 컬링 경기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의정부는 단언컨데 빙상 종목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이 있는 도시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의정부시는 이미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건립할 부지를 의정부종합운동장 내에 확보한 상태다”며 “향후 원활한 운영을 위한 각종 부담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적으로나 시설적인 면에서도 의정부시는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 들어설 최적의 도시다”라며 “의정부시는 빙상의 메카로서 모든 역할을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일문일답.

-현재 의정부시가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유치를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해달라.

△우리나라에서 국제 규격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현재 서울 태릉과 강원도 강릉에 있다. 그런데 수도권 내 유일한 국제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인 태릉빙상장에 인접한 동구릉이 유네스코지정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태릉스케이트장을 2024년까지 철거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정부는 2017년부터 태릉 빙상장의 대체 시설을 추진해왔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의정부시는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실시한 수도권 내 국제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건립사업 타당성 용역 보고서가 작년 4월 문체부에 제출된 상태다.

-그런데 정부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체부에서는 1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예산과 강릉 올림픽경기장 활성화라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 일정상 올해 9월경 사업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칫 수도권 내 건립 계획이 무산될 우려에 놓였다.

-왜 수도권에 국제 규모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건립해야 하는가.

△태릉빙상장은 우리나라 빙상스포츠 메카다. 현재 이용 가능한 전국 유일의 국제 규격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인 태릉빙상장에서 400여명에 달하는 모든 등록선수는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훈련을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일반인 상대 강습프로그램 및 여가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이용객들로 늘 성황을 이루고 있다.

문체부에서 수도권 내 대체 시설을 추진하지 않고 강릉 올림픽경기장을 운영하기로 결정할 경우 전체 선수의 70%를 차지하는 수도권 거주 유소년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적,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이는 선수층 감소로 이어져 해당 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강릉 올림픽경기장은 현재 운영 중단 상태라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왜 의정부시가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건립의 최적지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의정부시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명문 초-중-고교가 자리해있다. 배기태-제갈성렬-김윤만-이강석 등으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했다. 현재도 국가대표 차민규-김민선 선수가 의정부시청 빙상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컬링 종목에 전국 최강 송현고를 통해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있다. 의정부는 단언컨데 빙상 종목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이 있는 도시다.

-이미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건립할 부지도 마련한 상태라고 들었다.

△의정부시는 종합운동장 내 국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건립할 예정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일정상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해당 사업부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녹양역에서 약 1km 정도 위치해 있다. 의정부 서부순환도로를 통해 서울에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더욱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양주 고속도로’ 건립과 관련해 사업부지 인근에 나들목 설치가 예정돼 있다. 향후 전국 어디서나 자동차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유치하면 운영이나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를 감당할 수 있나.

△경기장 운영 관리 비용이 연간 30~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 경기장 운영 비용을 감안할 때 수도권에 비해 일반인 이용규모가 현저히 적은 강릉 올림픽 경기장은 운영 적자로 향후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금도 이와 같은 문제로 강릉 올림픽 경기장은 폐쇄된 상태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주변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탁월한 위치에 있어 빙상 스포츠를 즐기는 많이 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운영을 위한 각종 지원과 관련해 의정부시는 1년 예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자체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시민들을 위한 복지 투자라고 생각하고 감당할 수 있다. 선수들이 의정부로 오면서 생기는 경제효과를 생각하면 전혀 아까운 비용이 아니다.

-의정부시는 이미 실내 빙상장과 컬링전용경기장이 자리해있다. 동계스포츠가 가장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그렇다. 이미 의정부시에선 전국단위 쇼트트랙 및 피겨스케이트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컬링전용경기장은 전국 최대규모인 6시트를 갖추고 있다. 만약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 건립될 경우 실내빙상장과 컬링전용경기장이 모두 같은 곳에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전국 빙상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 받을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 의정부시는 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빙상 종목의 발전, 또는 최소한의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수도권 내 국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건립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사업추진이 확정될 경우 의정부시는 유치 공모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의정부시는 빙상의 메카로서 모든 역할을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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