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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에게 생긴 새로운 우승 공식이다.
7월 첫 대회로 열린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한 박민지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 개막을 앞두고 “먼저 1라운드에서 10위 안에 들고 이후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을 바라보며 경기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박민지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대보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도 순위를 지켰고 마지막 날 2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KLPGA 투어 시즌 개막 후 최단기간 6승과 상금 11억원을 돌파했다.
박민지가 15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같은 전략으로 7승 사냥을 예고했다.
박민지는 KLPGA 투어를 통해 “1라운드에서 톱10에 진입하고 그 목표를 이룬다면 남은 라운드의 목표를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목표는 바로 우승이다.
6승 이후 박민지는 “국내 최다승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9승이다. 아직 3승이 남았지만, 이번 대회를 포함해 13개 대회가 남아 있어 기록 달성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6승으로 상금 11억2804만7500원을 획득한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승과 함께 상금 12억원을 돌파한다.
박민지는 “체력에 문제가 없고 흐름이 좋아 새로운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기대했다.
박현경(21), 장하나(29) 등 대항마로 거론되는 경쟁자들이 박민지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현경은 상금 2위(4억8166만8953원)에 올라 있지만, 박민지와 격차가 6억4637만8547원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이번에도 우승을 내주면 상금과 대상, 다승 등 타이틀 경쟁이 버거워진다.
둘 다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만큼은 우승으로 박민지를 추격하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장하나는 2018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더욱이 대상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다 지난주 박민지의 우승을 2위로 내려앉아 이번 대회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장하나는 “과거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코스여서 자신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1라운드 성적이 나빠도 남은 라운드에서 반등할 기회가 있는 4라운드 대회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4라운드 모두 꾸준한 경기력을 펼쳐 우승까지 바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반기 새로 바꾼 클럽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던 최혜진(22)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최혜진은 지난 대회부터 다시 클럽을 바꿔 경기하고 있다. 최혜진 특유의 정교한 샷이 살아난다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기대할 만하다.
이번 대회에선 1억4400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3개 홀에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어 행운의 주인공이 나올지도 기대된다.
올해 14번째 대회를 치르는 KLPGA 투어에선 11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5번홀에 1.3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12번홀에 에버콜라겐 10년 피부건강관리, 17번홀에는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라벨 자동차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