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천 경기중단 딛고 2-0 완승...ACL 11연승 최다 타이

  • 등록 2021-06-30 오전 12:45:07

    수정 2021-06-30 오전 12:45:07

울산 현대의 김민준(오른쪽)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 클럽 챔피언’ 울산 현대가 폭우로 경기가 40분이나 중단되는 우여곡절울 딛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29일 태국 탄야부리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비엣텔FC(베트남)를 고전 끝에 1-0으로 이겼던 울산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 승점 6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대회에서 9연승을 포함하면 이 대회 11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자신들이 보유한 ACL 최다 연승 11연승과 타이기록이다. 울산은 과거 첫 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2012년 대회와 2014년 대회에 걸쳐 ACL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스트리아 출신 공격수 힌터제어와 그루지아 출신의 바코을 투톱으로 내세운 울산은 전반 24분 김민준의 중거리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민준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하게 슈팅을 날렸다. 공이 상대 수비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추가골은 힌터제어가 만들어냈다. 전반 47분 이청용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를 문전에서 수비수와 경헙하던 힌터제어가 백힐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 엄청난 폭우가 내리면서 40분 가량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축구에서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워낙 많은 비가 쏟아진데다 배수가 여의치 않아 그라운드가 물에 잠기면서 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AFC는 회의 끝에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고 울산은 남은 시간 2골 차 리드를 지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후반 우천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전반전에도 선수들이 득점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빠툼은 좋은 팀이었지만 우리가 결과를 내서 좀 더 수월하게 다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ACL 11연승 기록에 대해선 “태국의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선수들의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면서,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하고 승리를 가져오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다”며 “그것에 맞춰서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 MVP에 뽑힌 김태환은 “개인적으로는 튀고 싶더라도 팀을 위해서라면 튀지 않는 게 제 역할인 거 같고 그래서 항상 경기 전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을 하신다. 팀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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