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50] 올림픽 이용해 '독도 야욕' 노골화하는 日

  • 등록 2021-06-03 오전 12:00:15

    수정 2021-06-03 오전 12:00:15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지난달 16일 독도 억지 주장의 근거지인 시마네현 ‘오키섬’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을 이용해 역사 왜곡 및 정치적 욕심을 채우겠다는 일본의 의도는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장방관은 2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거나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처럼 표시된 것과 관련해 전날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를 공개 초치해 항의했다. 하지만 가토 장관은 한국 측 항의에 대해 “일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론을 폈다”며 “객관적 표기를 한 것이라고 조직위가 설명했다”고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가토 장관은 또한 한국의 대권 주자들이 독도 문제를 들어 도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등을 얘기하는 것을 의식한 듯 “올림픽 헌장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역할과 사명으로서 스포츠 선수를 정치적·상업적으로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조항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일본은 이미 조직위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독도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16일 성화 봉송을 진행하면서 독도 억지 주장의 근거지인 시마네현 ‘오키섬’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섬 전체가 독도 왜곡 전시장이라 불리는 오키섬과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이 성화 봉송로에 포함된 것은 ‘독도 야욕’에 대한 의도적인 꼼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을 이용해 독도를 자국땅으로 홍보하기 위한 일본의 온오프라인 전략이 드러났다”면서 “향후 우리는 도쿄올림픽 지도에서의 독도 삭제뿐만이 아니라 좀 더 전방위적인 전 세계 홍보를 강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일본의 야욕에 대해 정부는 IOC 등에 계속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김정배 문체부 제2차관 주재로 외교부, 대한체육회와 함께 ‘도쿄올림픽 누리집 내 독도 표시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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