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온탕냉탕 왔다갔다..컨디션 85% 이상 올라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 68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공동 선두 유지
2주 뒤 LPGA 투어 복귀 앞두고 마지막 점검
‘가을의 여왕’ 장하나, 2주 연속 우승 기대
  • 등록 2020-11-06 오전 12:00:11

    수정 2020-11-06 오전 12:00:11

고진영이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본부)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온탕냉탕’ 왔다갔다 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를 하면서 잘 마무리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앞두고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밝힌 소감이다.

고진영은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기 후반 2개의 보기를 하면서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4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7번홀(파5) 버디에 이어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후반은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이날 처음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했다. 15번홀(파4)에선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나왔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끊는 듯했으나 17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며 다시 보기를 했다.

골프에서 성적이 들쭉날쭉할 때 ‘온탕냉탕’을 오간다는 표현을 쓴다. 고진영의 말처럼 버디만 4개 잡아냈던 전반과 비교하면 4개 홀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계 1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앞 97야드까지 보냈다. 버디 사냥을 위한 전략이었다. 고진영은 80~90m 거리에서 쳤을 때 공을 평균 1.4m에 붙였다. 약 90m 거리에서는 보통 52도 웨지를 사용하지만, 이날은 앞바람이 불어 50도로 샷을 했다. 고진영의 계획대로 공은 홀 1m에 멈췄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만 4언더파 68타를 친 고진영은 장하나(28)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고진영은 “전반에 너무 잘 쳐서 일을 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전반 경기 후 조금 쉬는 바람에 흐름이 끊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골프 경기에서는 100m 이내에서 얼마나 가깝게 붙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주부터 캐디와 웨지샷 연습을 해왔고, 마지막 18번홀은 계획대로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은 고진영은 11월 19일 개막하는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이 대회부터 12월 10일 열리는 US오픈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참가할 계획이다. 고진영은 “현재 85~90%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샷 감각은 많이 올라왔으나 아직 퍼트 감각이 좋지 않다. (경기를 할수록)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월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라고 해서 특별하게 준비하지는 않지만, 코스에서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좌우하는 거 같다”면서 “오히려 기대가 커서 성적이 나빠지는 경우도 봐왔으니 최선을 다해서 시차적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을의 여왕’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통산 13승 중 7승을 가을에 거둔 장하나는 1일 끝난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다시 한 번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2승까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상금 1위 김효주(25)는 첫날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27위에 오른 김효주는 선두와 5타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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