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남아공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해 승점을 얻지 못했다.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선 남아공을 반드시 이기고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남아공 역시 1차전에서 2-5로 크게 패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경기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남아공은 우리가 그나마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한국은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남아공에 1승1무로 앞서있다. 첫 대결이었던 1997년 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0-0으로 비겼고 2009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수원컵에선 4-0으로 크게 이겼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3골 차로 대패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1-1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후반전에 오른쪽 풀백 키넌 필립스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로 급격히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남아공 선수들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뛰어난 탄력과 스피드를 자랑한다. 특히 프랑스 AS 모나코 소속의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는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다만 아르헨티나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던 측면 풀백 키넌 필립스가 퇴장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점은 우리에게 호재다. 역시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37분 어깨를 다쳐 교체된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쿨레카니 쿠베카(케이프 우모야 유나이티드)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남아공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오세훈, 엄원상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193cm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에 능한 오세훈은 주전 수비수 신장이 170cm대로 작은 남아공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엄원상도 173cm 단신이지만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포르투갈전을 마치고 남아공-아르헨티나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정정용 감독은 “공격적으로는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파워 등 개인 기량들이 좋더라”면서도 “수비에서 개인적인 것은 강한데 조직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보였다. 이를 역이용해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