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리포트]낮아지는 문턱~ 먹자골목서 패틴슨을~

  • 등록 2019-05-22 오전 6:00:00

    수정 2019-05-22 오전 6:00:00

팔레 드 페스티벌 주변에서 초대권을 구하는 시네필들.(글·사진=박미애 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절반이 지났다. 올해 영화제는 여느 때와 달리 별다른 이슈 없이 조용한 지나가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작은 변화들이 감지된다.

◇점점 낮아지는 문턱

“인비테이션~플리즈~”

올해 행사장(팔레 드 페스티벌) 주변에 젊은 관객들이 유난히 많다. 경쟁부문 초청작의 인비테이션을 구하려고 행사장을 서성이는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영화 전문가들이라기보다 앳된 얼굴이 학생에 가깝다. 칸국제영화제는 전문가들을 위한 영화제이지만 지난해부터 18~28세의 젊은 시네필에게도 문을 열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제 후반부에 3일간, 올해는 초반 3일(15~27일) 또는 후반 3일(23~25일)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젊은 관객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에 학생 관객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좋은 작품을 관람하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인데, 한편으로는 대중화를 고민하는 칸국제영화제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칸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왼쪽)과 레스토랑·바가 늘어선 생앙투안 가 (글·사진=박미애 기자)
◇먹자골목서 로버트 패틴슨을~부국제 탄생시킨 레스토랑도~

칸 구시가지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바가 늘어선 이른바 먹자골목이 있다. 소문난 맛집이 많은 까닭에 이곳에 있다 보면 유명 배우, 감독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지난 17일 늦은 오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타이자 ‘뉴 배트맨’으로 거론되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이 나타났다. 패틴슨은 이날 한 유명 매거진의 파티 참석 차 칸을 방문했다. 이곳에 칸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 있으며 이곳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탄생시킨 레스토랑도 있다.

◇난이도 상 레드카펫

팔레 드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은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다. 영화제가 가진 권위와 위상 때문인지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어 한다. 이 레드카펫의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많다. 팔레 드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은 길이도 길이지만 높다. 계단 수가 24개로 난이도 상 레드카펫이다. 계단 24개가 별 건가 싶지만 발이 보이지 않는 긴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여성 배우들에게는 평지를 걷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속에서 불편한 옷을 입고 실수 없이 멋있게 또 우아하게 걷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터다.

레드카펫은 배우들이 화려한 옷맵시를 뽐내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신 또는 신념을 표현하는 자리기도 하다. 4년 전 하이힐을 신지 않은 여성의 시사회 입장을 막은 일로 이듬해 줄리아 로버츠와 수잔 서랜든은 각각 맨발 워킹과 바지 정장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지난해에는 82명의 여성 영화인들이 성평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는 앞서 뤽 베송 감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샌드 반 로이가 레드카펫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만”(stop violence against women)이라는 문구의 타투로 눈길을 끌었다.

팔레 드 페스티벌 레드카펫(글·사진=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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