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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말미 올해 만 아홉 살이 된 아들 룩희 자랑을 늘어놓았다. 데뷔 시절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이제 아들딸 이야기에 여념이 없는 걸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권상우는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2009년 아들 룩희, 2018년 딸 리호를 낳았다.
“아들이 벌써 자기 인생을 살아요. 친구들과 팽이놀이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이젠 딸하고 노는 시간이 더 좋아요. 하하”
권상우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 리턴즈’(감독 이언희·제작 크리픽쳐스)에서 아이 딸을 둔 가장으로 출연한다. 강대만은 영화 속에서 첫째 아이 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둘째 아이 기저귀를 가는 일상적인 아빠의 모습도 보여준다. “평상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은 남자”라 자신에게 딱 어울린다고 눙쳤다.
‘탐정: 더 리턴즈’는 탐정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실력 있는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권상우는 만화방 주인에서 탐정사무소를 대책없이 개설해놓고 사건을 기다리는 철없는 가장 강대만 역을 맡았다. 2015년작 ‘탐정 : 더 비기닝’의 속편 격인 이 작품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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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데뷔 초기 발음 등 몇몇 약점을 ‘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액션, ‘그녀를 믿지 마세요’ 같은 코믹멜로 등 다양한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상쇄했다. 지난 4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부터 ‘탐정: 리턴즈’까지 활발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만큼 열정적이다.
권상우의 연기 욕심을 시들지 않는다. 벌써 올 하반기부터 2개 작품의 촬영을 진행하고 있고, 2019년 상반기 출연 계획을 세워뒀다.
“언제 심장이 두근거리느냐면요. 동료 초대를 받고 시사회 갔다가 멋진 캐릭터를 보면 ‘아, 저걸 내가 해야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에요. 하반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액션연기에 다시 도전하는데요. 와이프는 영화 찍을 때 몸을 그만 좀 던지라고 하는데, 당분간 계속 던져 해보려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