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남북이 평화의 새 길을 열었다. 그 가교역할을 해온 건 스포츠다.
남과 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응원단 방남으로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평화 올림픽’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 스포츠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8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골프계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7년 한 차례 열렸다가 중단된 ‘금강산 골프대회’가 다시 열릴지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에서 우리 선수들이 참가해 골프대회가 열린 건 역사상 두 번 있었다. 2005년 평화자동차가 후원해 평양골프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약식 대회로 개최된 적이 있고, 2007년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이 개최됐다. 그러나 두 번의 대회 모두 한 번씩 열린 후 더 이상 개최되지 않았다.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 북의 활발한 교류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금강산 골프대회도 다시 열릴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려한 경관의 금강산 골프장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18홀의 코스 전체에서는 비로봉 등 외금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멀리 동해의 장전항까지 내려다보인다.
18개 홀에는 다양한 특징도 담고 있다. 3번홀은 길이가 919m(약 1010야드)나 되는 파7 홀이다. 어지간한 장타가 아니고서는 버디를 욕심내지 쉽지 않다. 14번홀은 코스 중 유일하게 2개의 그린으로 조성됐다. 그 중 하나는 그린이 ‘깔때기’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홀의 크기도 일반 기준의 108mm보다 4배 정도 커 공을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홀인원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골프용어들
골프라는 스포츠가 생소한 북한에선 영어 표기가 대부분인 용어 중 일부를 북한식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그린은 정착지 또는 도착지라고 부른다. 아이언은 쇠 채, 우드는 나무 채, 퍼트는 바닥 채라고 표기했다. 또 레귤러티는 전방 타격대, 챔피언티는 후방 타격대, 매치플레이를 구획별 경기, 스트로크 경기를 총 구획경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워낙 많은 용어들이 영어로 되어 있기에 그 나머지는 그대로 사용한다.
북한에 몇 개의 골프장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곳은 평양에서 조금 떨어진 대청호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18홀 규모의 평양 골프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