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아이돌 강동호, '지하철 광고 하루만에 철거'

  • 등록 2018-03-08 오전 12:00:11

    수정 2018-03-09 오후 8:23:12

강동호. 사진=Mnet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성범죄 고발 ‘미투(Me Too) 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W 멤버 강동호(활동명 ‘백호’)의 지하철 역사 내 광고가 하루 만에 철거돼 눈길을 끈다. 강동호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어 광고 게재 심사 기준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내부에는 ‘데뷔 6주년을 축하해’라는 문구와 함께 강동호의 모습이 담긴 광고가 설치됐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서울교통공사에 광고게재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 역사 내부에서 사라지게 됐다. 뉴이스트W 멤버 강동호가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에서 해당 광고를 공공장소에 게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

서울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광고대행사가 심의에 통과할 것으로 생각해 확인 없이 설치를 강행했고,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광고를 내렸다. 특히 광고가 게재돼 있던 약 12시간 동안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10여 건 접수됐다. 이는 ‘미투 운동’ 열풍이 거센 가운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연예인을 보는 대중의 불쾌한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동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후 경찰은 강동호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글 작성자 A양 어머니와 친구, 학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A양이 강동호에게 당한 피해로 인해 힘들어했다는 공통된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 학원 관계자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9월 강동호를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동호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9년 제주 모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뒤 학원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또래 A양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동호 소속사 측은 “피해자 A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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