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이돌 가수 정용화를 면접시험 없이 박사과정에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 모 교수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용화는 2016년 10월 박사 과정에 지원하고도 면접 평가에 출석하지 않아 불합격했고, 2개월 뒤 추가 모집 과정에서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했다”면서 “소속사 사무실에서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정용화는 개별면접이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소속사가 짜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다.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해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그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MC로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tvN ‘토크몬’에서도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정용화 측의 거듭된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아이돌 특혜 입학에 공분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며 정용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정용화 외에 다른 연예인과 기업 대표 등도 면접 없이 대학원에 합격한 것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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