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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3승1패 승점 9점으로 이란(3승1무 승점 10점)에 이어 조 2위다.
이번 경기는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도는 경기다.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본선행은 더욱 험난해진다. 최악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진다.
▲실력은 우위, 문제는 자신감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뒤질 게 없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우즈베키스탄에 9승3무1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1994년 10월 13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FIFA 랭킹도 한국(44위)이 우즈베키스탄(48위)보다 4계단 위다.
한국은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면서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캐나다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음을 감안하면 우리가 더욱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에서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자신감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라며 “비록 캐나다와 이란은 수준차가 있지만,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한 것은 성과다. 이런 분위기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패스, 그리고 패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패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 대표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패스 성공률이었다. 그전까지 대표팀의 평균 패스 성공률이 80~85% 수준이었던 반면 이란전에선 77%에 불과했다.
이런 데이터를 확인한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줄곧 패스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기본적으로 먼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팀이다. 그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선 단숨에 수비벽을 뚫을 수 있는 공격적인 전진패스가 필요하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 캐나다전을 통해 패스 플레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캐나다전에서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 진영에선 패스 성공률이 91%로 더욱 높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준비되고 있다는 징조다. 물론 패스만 주고받는다고 승리를 할 수는 없지만 패스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그만큼 수비를 뚫을 가능성은 커진다.
▲우즈베크의 ‘지한파’ 경계하라
우즈베키스탄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많다.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간판 미드필더인 세르베르 제파로프(34·로코모티브 타슈켄트)는 K리그에서 뛴 경험이 풍부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성남FC, 울산 현대 등에서 뛰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체력이나 기량 모두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경험과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더욱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앞선 최종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공수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책임졌다.
미드필더인 알렉산더 게인리히(32·악퇴베)도 주의할 인물이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게인리히는 특히 한국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 9월 시리아와 최종예선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여전히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젊은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23·베이징 궈안)는 185cm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비에 약점이 있다”고 지적한 21살 신예 측면공격수 엘도르 쇼무로도프(21·분요드코르)도 올 시즌 자국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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