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오현경, 26년 굴곡을 채우는 44년 내공..'아름답다'

  • 등록 2014-04-01 오전 12:29:12

    수정 2014-04-01 오전 12:29:12

오현경 힐링캠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더 열심히 사는 오현경이 되겠다.”

배우 오현경이 속깊은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998년 데뷔. 26년이 흐르는 동안 절반 가까이의 공백이 있었고, 그 나머지를 스타로서 감당해야한 숱한 루머로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6년 세월은 그보다 긴 44년의 인생 내공으로 가뿐히 넘긴 듯했다. ‘엄마’의 미안함을 다독여줬고, ‘딸’의 성숙함에 반성하기도 했다. 담담히 “괜찮다”이야기하고, 웃으며 “행복하다” 강조하기도 했다. “아름다움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나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오현경. 44세 오현경은 그럼에도 아름다웠다.

오현경은 3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연예게에 데뷔, 숱한 작품 속에서 대중과 만나왔던 오현경은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스타 중 한명. 그가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시청자들은 그에게 은연중에 기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오현경은 솔직했다. 결혼의 실패, 싱글맘으로서의 삶, 아버지의 돌연사, 홀로 남겨진 엄마와의 일상, 악관절 수술의 고통, 배우 인생에 오명을 남긴 사건까지. 오현경은 조리있는 말솜씨 안에 진심을 담은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럴 때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고 차분히 말하던 오현경은 악관절 수술 대신 성형중독 루머가 자리를 차지했을 때를 회상했다. 2007년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10여년 만에 복귀했을 때 “연기는 안 되지, 대사는 잘 안 읽히지, 욕은 너무 많이 듣지”라는 말로 심정을 전하면서도 그의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었다.

오현경 힐링캠프
특히 오현경은 엄마의 편지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혀 안쓰러움을 안겼다. 오현경의 어머니는 “일도 부모 노릇도 혼자 다 하는 널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럽다. 남편 없이 혼자 있는 널 보니 마음이 얼마나 쓰리던지. 엄마는 널 볼 때마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네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넌 대견하게도 힘든 시간을 스스로 잘 이겨내고 더 성숙해졌다. 딸도 많이 컸다. 앞으론 좀 더 널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남겼다.

오현경은 “나 때문에 겪었을 일이었을 텐데, 부모이기에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 잘 안다.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즐겁게 살거다. 그렇게 살고 있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때가 되면 엄마가 원하는 그림을 언젠가 얻을 날이 올 거다. 엄마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답을 전했다.

오현경은 최근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조강지처클럽’에서 만난 문영남 작가와 또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이번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소통의 창구가 마련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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