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절친' 지동원-남태희, 측면 주전 경쟁 불가피

  • 등록 2012-07-15 오전 8:01:39

    수정 2012-07-15 오전 8:01:39

올림픽축구대표팀 지동원(왼쪽), 남태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지동원(21.선덜랜드)과 남태희(21.레퀴야)를 두고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을 왼쪽 측면 날개로 기용했다.

또 다른 측면 자원인 남태희가 편도선 염증으로 선발 출전이 어려웠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동시에 지동원의 활용 방안을 찾으려는 홍명보 감독의 실험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지동원을 올림픽때 선발로 쓸지, 조커로 활용할지 평가전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동원은 100%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18분 윤석영(23.전남)과 함께 박주영의 선제골을 합작한 것이;

전반 30분과 42분 두 차례 슈팅을 날렸을 뿐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남태희와 교체될 때까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도 “지동원은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반면 지동원 대신 교체투입된 남태희는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3명과 골키퍼를 제치고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고 컨디션도 안좋았지만 강한 인상을 심기에 충분했다.

지동원도 경기 후 “개인적으로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다. 기본적인 실수가 많았다”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남태희가 오른쪽 날개 주전을 꿰찼다고 보기는 어렵다.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정통 스트라이커 출신 답게 측면과 최전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날 뉴질랜드전에서도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27.아스널)과 물흐르는 듯이 위치를 바꾸면서 공격 활로를 뚫었다.

지동원이 박주영과 호흡을 맞춘다면 박주영의 최전방 원톱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다.

반면 남태희는 스피드와 파워를 활용한 돌파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윙어다. 하지만 그동아 골결정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 본인 스스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득점력이다”고 인정할 정도다.

오히려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 보면 선발 보다 조커로서 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선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이 측면 날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남은 주전 자리를 놓고 올림픽 개막 때까지 ‘21살 동갑내기 절친’ 지동원과 남태희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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