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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깊은 수렁에 빠졌던 그는 용기를 내 빛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눈물짓던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웃음을 되찾았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 애절하게 들리고 더 섹시해 보이는 데는 어쩌면 그의 인생사 자체가 반전에 가깝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이번에 또다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 발표한 새 앨범의 수록곡 `목소리`와 `굿 보이`가 그렇다. `입을 막고 서글퍼라 평생 울 것을 다 울었다`(목소리)는 그는 `사랑은 독해. 나 원래 독해. 여자를 쉽게 봤다간 결국 네가 당해`(굿 보이)라고 노래한다.
특히 `굿 보이`는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댄스곡이다. `내 귀에 캔디` 때 2PM 택연과 뜨거운 무대를 꾸몄던 그는 이번엔 비스트 용준형과 입을 맞췄다. 발칙한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경고를 보내는 노랫말은 `혹시 본인 얘기는 아닐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의 연인, 배우 정석원 얘기다.
백지영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9세 연하인 정석원과 공개 연애 중이다.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에 그는 웃었다. "남자분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만든 이단옆차기가 `누나(백지영)만 할 수 있는 곡`이라더고요. 하하."
유치하지만 정석원, 옥택연, 용준형을 비교해 달라고 했다. 그는 "굿 보이는 옥택연, 용준형은 배드 보이 스타일"이라고 자신이 느낀 바를 밝혔다. "준형이는 내성적이고 진지해요. 택연이는 언제나 밝고 에너지가 넘치죠. 둘 다 모두 이제 겉멋이 들만도 한데 아직도 순수하고 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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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은 어느덧 현재 활동하는 여자 가수 중 맏언니 격이 됐다. MBC `세바퀴`에 나가지 않는 이상 어딜 가도 최고참이 됐다는 그는 "긴장된다"고 엄살을 떨었다.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졌어요. 저한테는 조금만 기대치를 낮춰주셨으면 좋겠어요. 안무실에 가면 개인 연습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긴 마치 공부 못하는 친구들이 `나머지 공부`하는 곳처럼 여겨져 잘 안 들어갔거든요. 요즘에는 제가 전세를 냈답니다. 연습하느라 골반에 염증도 생겼어요. 크크."
절반 이상 사담이 오간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백지영은 기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꼽으며 "나이가 어떻게 되시느냐?", "결혼은 하셨나?" 등 역취재를 할 정도로 데뷔 13년차 가수로서의 내공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 가지 진짜 궁금한 게 있다고 했다. "혹시 저나 기획사도 모르는, 기자님들만 아시는 저에 대한 루머가 또 뭐 있나요? 있으면 얘기 좀 해주세요." 한 고참 기자는 "아이돌도 아니고 이제 루머 따위에 거론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사실 나이가 어린 네티즌은 백지영 씨를 아예 잘 모를 수도 있다"고 눙쳤다. "헉. 저에 대한 관심이 없다니…. 저를 두 번 죽이시는군요." 이 여자 `굿 걸`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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