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명품 보컬그룹` 노을 "너희들 정체가 뭐니?"

  • 등록 2011-11-29 오전 7:00:00

    수정 2011-12-01 오전 11:48:54

▲ 노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5년 만에 컴백한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노을. 이들이 지난 10월26일 ‘그리워 그리워’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노래 잘 하는 그룹’으로만 생각했다. 2004년 ‘아파도 아파도’와 ‘청혼’, 2006년 ‘전부 너였다’ 등 감성을 자극했던 과거 노래들은 노을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그리워 그리워’도 그 느낌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이 노을이 보여온 행동은 ‘가관’이었다. 소녀시대 팬을 자처하며 소녀시대 신곡 ‘더 보이즈’(The Boys) 안무를 진지한 표정으로 따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원더걸스 선예와 원더걸스 신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댄스를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친구들 왜 이렇게 웃겨? 정체가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노을은 아날로그적인 음악을 하는 그룹이잖아요. 정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은 재미있게 잘 놀 거든요. 과거에도 보아의 ‘마이네임’ 댄스를 따라하는 모습을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어요. 요즘은 SNS를 이용하다 보니 더 많은 대중에게 그런 모습이 노출된 거죠.”

 
▲ 노을 멤버들이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 안무를 따라하고 있다.(출처=이상곤 트위터)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할 때 가수들은 노래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로 자신들을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은 물론 행동도 노래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게 자제하는 편이다. 노래와 가수의 이미지가 다르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고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을은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었다. 노을 멤버들은 “중심이 잡혀있는 그룹인 만큼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말에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토를 달 수 없게 만드는 게 성적표다. ‘그리워 그리워’는 발표 직후 멜론을 비롯한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1개월여가 지난 현재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멤버들의 군입대 등으로 불가피했던 5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공백이 노을에 대한 팬들의 갈망을 더욱 크게 만든 듯했다.

기행이라고 할 만한 사진과 동영상에도 “재미있는 사람들인데 무대에 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안떠오를 정도로 집중력 있게 노래를 부른다”는 찬사가 뒤따르고 있다. ‘그리워 그리워’를 통해 가수로서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 노을
이렇게 다재다능한 노을이 멤버 강균성을 제외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왜 좀처럼 보이지 않는지 궁금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준비는 항상 돼 있어요. (강)균성이가 그 길을 뚫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거죠. 우리도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고 싶지만 불러주는 데가 많지 않네요.”

노을은 멤버 4명이 한꺼번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과거 활동을 할 때는 라디오 프로그램 7~8개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로 입담도 좋다고 자신했다. MBC ‘라디오 스타’와 ‘무한도전 가요제’, Mnet ‘비틀즈코드’, tvN ‘택시’ 등은 불러만 주면 가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MBC ‘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2’도 빼놓지 않았다.

가수로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앞으로는 너무 긴 공백 없이 계속 좋은 음악을 갖고 나오겠다고 했다.

“비트감 있고 시원시원하게 빠른 노래나 펑키한 스타일의 노래도 해보고 싶어요. 스윙이나 탭댄스도 시도해볼까 생각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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