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유치]'피겨퀸' 김연아, '더반의 여왕'으로 우뚝

  • 등록 2011-07-07 오전 12:18:07

    수정 2011-07-07 오전 12:18:07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손을 들어 인사하는 김연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강원도 평창이 '2전3기'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전쟁에 나선 평창올림픽유치위의 홍보대사를 맡아 종횡무진 활약했다.

김연아는 다니는 곳 마다 현지 취재진을 몰고 다니면서 평창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년전과 4년전 투표에서 평창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IOC위원들은 이번에는 '김연아'의 존재만으로도 평창을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김연아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 IOC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김연아는 평창의 발표자 가운데 가장 큰 환호를 받을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프레젠테이션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김연아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연아는 "10년 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꿈꾸기 시작했을 때 나는 작은 소녀였다"라며 "이제 내 꿈은 내가 가졌던 기회를 새로운 지역의 다른 재능 있는 선수들과 나누는 것이고, 평창올림픽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동계 체육의 확산을 통해 올림픽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동계올림픽이 일본 외에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개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당당히 세계 피겨의 여왕으로 우뚝 선 김연아의 인생 역정은 한국이 왜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평창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독일 뮌헨은 김연아에 앞서 1990년대 피겨여왕이었던 카타리나 비트를 내세웠다. 비트는 뮌헨 유치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연아는 비트를 넘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쟁의 승자가 됐다. 지난 해 '밴쿠버의 여왕'이 됐던 김연아는 2011년 '더반의 여왕'으로 다시 우뚝 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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