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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전쟁에 나선 평창올림픽유치위의 홍보대사를 맡아 종횡무진 활약했다.
김연아는 다니는 곳 마다 현지 취재진을 몰고 다니면서 평창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년전과 4년전 투표에서 평창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IOC위원들은 이번에는 '김연아'의 존재만으로도 평창을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김연아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 IOC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아울러 동계 체육의 확산을 통해 올림픽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동계올림픽이 일본 외에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개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당당히 세계 피겨의 여왕으로 우뚝 선 김연아의 인생 역정은 한국이 왜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평창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독일 뮌헨은 김연아에 앞서 1990년대 피겨여왕이었던 카타리나 비트를 내세웠다. 비트는 뮌헨 유치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연아는 비트를 넘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쟁의 승자가 됐다. 지난 해 '밴쿠버의 여왕'이 됐던 김연아는 2011년 '더반의 여왕'으로 다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