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故 박용하 추모글 "속상하고 미안합니다"

  • 등록 2010-07-03 오전 8:30:00

    수정 2010-07-03 오전 8:30:00

▲ 김영호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배우 김영호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먼저 세상을 등진 고(故) 박용하를 애도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박용하의 장례 일정이 끝나는 2일 오전 1시30분 김영호가 미니홈피 다이어리 란에 올린 이 글은 직접적으로 박용하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글을 올린 시점과 내용이 박용하를 애도하는 듯하다. 측근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영호는 박용하를 추모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글은 “맘에 병 깊어 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어 문을 열고 이리저리 헤매다 먼 산을 보고 바람 불어와 어디론가 또 떠났습니다”로 시작된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박용하의 고민과 안타까운 선택을 표현한 것. 뒤 이어 “온통 푸른 산 속에 날 숨겨 놓아야 숨을 쉴 수 있는 나는 사람들 속에 숨겨진 나무 정령인지 숲속에서만 자유롭습니다”라는 구절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박용하가 이승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고민들에서 벗어나 저 세상에서는 마음 편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리 사는 게 올바른 삶인지 오늘 한 젊은이가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물어보지도 못한 채 여행을 떠났습니다”라는 다음 구절은 이날 발인과 화장으로 아직 피워야할 꽃들이 많이 남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영원히 작별한 박용하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김영호는 또 “속상하고 미안합니다. 일찍 만났더라면 같이 얘기라도 길게 했을 텐데 너무도 여려 나무같이 깨끗한 그가 안쓰럽습니다”라는 구절로 박용하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선배로서 후배를 잡아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영호는 “부디……. 행복하길 편안하길 이 깊은 산속에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용하는 지난 6월3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고인의 시신은 2일 발인 이후 화장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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