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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넬스프루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F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내주는 등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파라과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남은 슬로바키아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F조에서 절대강자로 꼽혔던 이탈리아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것 자체로도 수모라 할 수 있다.
상황은 이탈리아에게 그다지 좋지 못하다. 만약 이탈리아가 슬로바키아와 비기고 뉴질랜드가 파라과이를 잡는다면 이탈리아는 탈락하게 된다. 물론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보다 전력상 다소 앞서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뉴질랜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 승부를 알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은 오히려 뉴질랜드가 먼저 넣었다.
끌려가던 이탈리아는 전반 29분 뉴질랜드 페널티지역 안에서 데로시가 얻은 페널티킥을 스트라이커 빈첸조 이아퀸타가 정확히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탈리아로선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하지만 기다렸던 필드골은 계속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이탈리아는 추가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패스는 번번히 빗나갔고 슈팅은 계속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끝내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벼랑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반면 뉴질랜드는 대어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점을 올리면서 자국 축구 역사상 큰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