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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이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의 맹활약에 힘입어 '숙적' 수원 삼성(감독 차범근)을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4일 오후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 홈경기서 에스테베즈(전반24분), 정조국(전반27분), 최효진(전반32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민수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은 시즌 4승(1패)째를 거두며 K리그 단독 2위로 뛰어올랐고, 대 수원전 홈경기 무패 기록을 3경기(2승1무)로 늘렸다. 통산 기록에서도 서울이 19승(14무23패)째를 거두며 양 팀의 간격이 좁혀졌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이날 경기는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을 위한 무대였다. 정조국과 더불어 서울의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데얀은 이날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공격 과정에 연이어 결정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전반24분 절묘한 힐패스로 동료 미드필더 에스테베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27분과 전반32분에는 각각 정조국과 최효진의 골을 도우며 두 선수에게 올 시즌 첫 골의 쾌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데얀 자신은 3개의 도움을 쓸어담아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4개(1골3도움)로 끌어올렸다.
당초 서울이 '맞수'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근 두 시즌 간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던 멤버들이 줄줄이 해외로 떠난 까닭이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이 2008년 AS모나코에 입단하며 프랑스 무대로 건너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각각 볼튼원더러스(잉글랜드)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빙가다 감독 부임에 맞춰 주축 선수들이 대거 새 얼굴로 바뀐 탓에 조직력에 대한 우려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는 데얀이 있었다. 올 시즌 한국 프로무대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데얀은 소속팀 서울과 K리그 무대에 최적화 된 플레이로 서울의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간 불같은 성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슴 철렁한 해프닝을 여러차례 연출해 '악동'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수원전을 통해 선보인 활약상은 최고 점수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차범근 수원 감독으로서는 '상대팀 선봉장' 데얀의 존재가 속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을 법하다.
데얀은 K리그 무대서 올 시즌을 포함해 4시즌 간 99경기에 출장했으며, 49골13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는 11일 대구FC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