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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명장'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홈팬들의 적극적인 성원에 힘입어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귀네슈 감독은 13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감독 최강희)와의 경기(2-1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2한일월드컵에서 터키대표팀을 이끌며 3위를 차지했을 때도 감동받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며 서울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전북과의 맞대결을 기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헌신적인 팬心'의 전형을 보여줬다.
최근 K리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낸 귀네슈 감독이 올 시즌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서포터스들은 경기 중 초대형 걸개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마음을 자극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귀네슈 감독을 향한 서포터스의 지지와 성원은 더욱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현실화됐다. 수호신 측은 이날 '위대한 귀네슈, 당신이 옳습니다(Great Gunes, you're right)'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 500장을 제작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판매했다. 아울러 별도의 모금 운동도 병행했다.
프로축구연맹에 납부해야 할 귀네슈 감독의 벌금 1000만원의 서포터스가 대신 지불하는 것으로 사령탑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기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이에 대해 주인공 또한 미소와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귀네슈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축구에 몸담은 지난 3년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많이 참아왔는데, 팬들이 그런 나를 이해해준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나 혼자 남았다고 느꼈을 때 팬들이 사랑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구단을 통해 '팬들이 모아준 돈은 좋은 곳에 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랫만에 귀네슈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어서, 감독에겐 '팬들'이라는 든든한 지지자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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