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캄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축구 전쟁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끝났다.
누캄프 구장은 맨유에게 아주 특별한 곳. 지난 1999년 맨유는 이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트레블의 영광을 안은바 있기 때문. 그러나 9년후 다시 찾은 누캄프는 맨유에게 골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맨유는 이날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채 90분 내내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실점하지 않은채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맨유로서는 적지에서 실점하지 않은채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만족할 만한 승부다.
그러나 맨유로서는 전반 2분만에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날려버린 것이 두고두고 뼈아플 만했다. 맨유의 호나우두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스스로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 키커로 직접 나섰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져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의 주도권은 줄곧 바르셀로나에게 있었다. 리오넬 메시, 잠브로타를 축으로 한 공격진은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로 우월한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과 14분 결정적인 중거리 슈팅을 기록하는 등 수없이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레이카르트 감독은 후반 17분 메시를 빼고 보얀 키르키치를 투입해 보기도 했고 후반 32분에는 티에리 앙리까지 교체출전시켰지만 파상 공세는 통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전 박지성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는 바르셀로나에게 마지막 찬스였다. 후반 교체 출전한 티에리 앙리가 키커로 나서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보였지만 이를 맨유 반데사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