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새해 첫경기 '75분 활약'···맨유 1-0 승

  • 등록 2008-01-02 오전 8:06:39

    수정 2008-01-02 오전 8:06:43


[노컷뉴스 제공]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새해 첫 경기서 올시즌 처음 선발로 나서며 희망찬 2008년을 예고했다. 박지성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서 열린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될 때까지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맨유는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카를로스 테베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5승3무3패(승점 48)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리그 선두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다.

구랍 27일 열린 선덜랜드전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며 270일만에 컴백무대를 가졌던 박지성은 한경기를 쉰 뒤 선발출전, 75분간 뛰며 몸상태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사실 이날 상대팀 버밍엄시티는 박지성에게 인연이 깊은 팀. 지난 2005년 12월21일 열렸던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서 박지성은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맛봤었다.

그래서일까. 나니와 함께 맨유의 좌우 날개로 투입된 박지성의 몸놀림은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벼웠다. 박지성은 '투톱' 카를로스 테베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하며 출전 시간 내내 버밍엄시티 수비진을 압박했다.

박지성은 전반 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볼경합을 벌이며 호날두에게 슈팅 찬스를 제공했다. 15분에도 상대수비수 2명을 달고 문전으로 침투하며 호날두의 중거리슛을 유도했다.

골에 대한 강한 강한 집념도 엿보였다. 박지성은 21분 나니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볼을 머리에 맞히지는 못했다. 1분도 채 안된 시점에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맨유는 25분 호날두-테베즈의 '환상 궁합' 속에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테베즈가 로빙패스로 호날두에게 볼을 연결하자,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테베즈에게 GK와의 일대일 찬스를 제공했다. 테베즈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시켰다.

맨유는 이후에도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박지성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의 호날두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올린 박지성은 22분 한차례 헤딩슛을 시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박지성은 후반 30분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맨유 팬들의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고, 맨유는 전반전의 선제골을 지키며 승리를 맛봤다.

한편 맨유는 오는 6일 새벽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FA컵 3라운드 원정 단판승부를 벌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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