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최요삼, 반혼수상태 "2~3일이 생사고비"

  • 등록 2007-12-26 오전 7:47:50

    수정 2007-12-26 오전 7:47:53


[노컷뉴스 제공] 복싱경기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투혼의 복서' 최요삼(35. 주몽담배)이 일단 급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요삼은 25일 서울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WBO(세계권투협회)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 뒤 헤리 아몰(24. 인도네시아)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를 경기를 펼친 끝에 12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상대 머리에 두 차례나 부딪히는 접전이 펼쳐졌고 경기 종료 10여초 전 불의의 오른손 강타를 턱에 맞으며 링에 쓰러졌다. 간신히 10초가 세어지기 전에 일어나 KO패를 면했지만 경기 종료 후 곧바로 실신, 한국권투위원회(KBC) 지정병원인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최요삼은 이날 오후 7시께까지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당초 4~5시간 예상된 수술이 2시간여만에 끝난 만큼 성공적이었지만 아직 생사를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급한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2~3일이 관건이다. 최요삼의 친동생인 최경호 HO 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지만 뇌가 많이 부어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2~3일이 생사의 고비이며 의식을 회복해 10여일 동안 재활을 잘 하면 일상생활은 가능할 것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현역 복서의 꿈은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표는 "완쾌가 되더라도 권투는 다시 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요삼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전광진 HO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장 역시 수술 뒤 짧게 기자회견을 갖고 "(최)요삼이가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손발도 따스해졌지만 아직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느님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빌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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