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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왜 이연걸이 주윤발보다 액션스타 순위에서 떨어지는가?"
미국의 유명 연예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10월말 선정한 ‘탁월한 액션 영웅25명’을 두고 중국 언론이 들끓고 있다.
이 순위에서 ‘중국 쿵푸 황제’라 일컬어지는 이연걸(리롄제)이 빠진 것을 두고 여러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美잡지 선정 액션스타 순위...주윤발 이소룡 성룡 제치고 7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25인의 액션 영웅에서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해리슨 포드, 멜 깁슨, 키아누 리브스, 러셀 크로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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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스타로는 주윤발(저우룬파)이 7위, 이소룡(리샤오롱)이 11위, 성룡(청룽)이 15위에 올랐다. 그런데 정작 무술 실력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연걸이 아예 순위에 들지 못한 것을 두고 ‘중국 쿵푸의 자존심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때 전세계적으로 무술과 쿵푸 영화 붐을 이끌었던 중국에서는 쿵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액션스타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제로 무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액션 장면이나 격투 장면에서 특수효과나 대역을 쓰는 것은 진정한 액션 스타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주윤발의 경우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술 실력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액션스타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윤발은 영화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에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당시 영화에서 보여줬던 간단한 무술동작이 미국을 속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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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에서 주윤발이 보여준 연기는 이안 감독이 힘들게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를 찍을 당시 하루에 28번의 NG가 날 정도로 이안 감독은 주윤발의 무술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고, 주윤발 역시 이안 감독의 요구가 굉장히 피곤하고 위험하다며 불평을 털어놨다는 후문이다.
◇ 할리우드 먼저 입성한 주윤발의 지명도, 이연걸의 무술 실력 압도
주윤발은 이연걸에 비해 일찍 할리우드에 입성했고 영화들마다 높은 지명도를 얻었다. ‘영웅본색’ 등으로 유명세를 탄 주윤발은 98년 미라 소르비노와 연기를 펼친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뒤 ‘애나 앤드 킹’, ‘방탄승’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중국 내에서 조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자 유명 주간지 ‘청년주말’의 한 기자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편집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연걸이 빠진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는 “이연걸의 개인 능력은 우수할지 모르지만 국제적인 영향력은 주윤발이나 이소룡, 성룡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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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이와 함께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경외하는 25명의 액션 영웅’을 얘기한 것이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의 액션 영웅’ 또는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25명의 액션 영웅’을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이 막대한 할리우드에서 중국 무술영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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