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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
‘키작은 하늘’,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 서정적인 발라드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장혜진이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댄스 앨범을 발매했다. ‘톰보이(Tomboy)’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긴 머리를 짧게 '싹둑' 자르고 의상 스타일에도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이런 장혜진의 변신이 꽤나 성공적이었는지 얼마전 한 지인은 지상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나온 그녀를 보고 장혜진의 코디네이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장혜진이 그 장혜진이냐”며 확인을 다 했다고 한다.
◇ “첫 댄스 앨범, 스페셜한 외도 앨범이죠”
“앨범마다 댄스곡이 있었지만 주로 사랑받은 곡들이 발라드라 댄스곡 중에 아까운 것들이 많았어요. 이미지도 뭔가 사연 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으로만 각인돼 있어서 장혜진에게도 강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번 앨범은 그냥 스페셜 앨범이 아니에요. 아주 특별한 ‘외도’ 앨범인 셈이죠.”
2, 30대 이상 세대들에게는 장혜진의 목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10대들도 ‘멋있다’는 반응을 잇고 있다. 하지만 장혜진은 앨범을 낼 때마다 대중의 입맛을 따라가기가 점점 힘에 부침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돌, 10대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재 가요 시장에서 장혜진이라는 오래된 가수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항상 걱정이죠. 이번에 빠른 음악을 하면서도 너무 옛날 노래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아니면 어린 친구들의 음악을 따라가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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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 개성 있는 자기만의 목소리 찾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혜진에게 후배들과의 작업,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큰 도움이 된다. 현시대의 음악적 흐름과 자신이 몰랐던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그녀는 좋아하는 후배 가수로 디지털 싱글 앨범 ‘불꽃’을 함께 작업했던 리쌍과 ‘그남자 그여자’의 바이브, 그리고 거미 등을 꼽았다.
“모창은 좋은 노래 연습 방법 중 하나예요. 헌데 그저 모창에서 그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많이 따라해 보고 거기서 내게 맞는 점들을 끌어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그 목소리가 그 목소리 같은 느낌이 들죠. 그래서 자기만의, 새로운 색깔을 가진 가수도 없는 거구요.”
그녀는 나이가 60, 70세가 돼서도 무대에 서는 것이 가수로서의 궁극적인 바람이라고 했다. 또 프로듀서로서 신인가수의 앨범을 제작해보고 싶은 꿈도 이야기했다.
"남편이자 소속사 대표인 강승호 사장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하자 장혜진은 “남편에게는 내 앨범으로 민폐만 안 끼치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앨범을 안 내줄 게 뻔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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