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이데일리 SPN 임성일 통신원(베스트 일레븐 기자)]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동국은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한 것뿐이다. 선수 한 명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팀에 내분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21일 오후 12시30분, 이란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두고 마련된 공식인터뷰에서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과의 마찰’에 대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은 대답을 남겼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와 사령관 사이의 의견충돌이 시작된 것이 15일 바레인전 이후이니까 근 일주일동안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이다. 사건(?)의 전말을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이동국은 아직 나와 함께 90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출전시간이나 감독의 전술에 대해 신경 쓰기보다는 일단 ‘전술적 충실도’를 높이는 것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베어벡, 17일 AFC 공식기자회견장에서》
“내 말이 언론을 거치며 와전된 것 같다. 의도는 팀이 잘 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베어벡 감독에게 불만은 없고 감독의 전술은 당연히 잘 지켜져야 한다. 바레인전 패배는 팀의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했던 내 잘못도 크다” 《이동국, 17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이동국을 만난 지 벌써 6년이다. 그를 특별히 자극할 이유가 없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동국의 힘이 필요하다. 몇 분을 뛰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베어벡, 18일 인도네시아전 이후 회견장에서》
‘쓴 소리’로 시작된 그들의 설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영향인지 ‘단 소리’로 정리되고 있다. 대회 기간 중에, 그것도 리더급들의 불화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기에 필요한 수순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에게 어느 정도 불만이 있었음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동국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인도네시아전 종료 2분여를 ‘시간지연용’으로 투입된 사실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참으로 공교롭다. 아무리 출전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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