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대형사고 딛고 연기 복귀 "서른까지 쉬지 않을래"

  • 등록 2007-06-17 오전 12:10:00

    수정 2007-06-17 오전 8:55:16

▲ 이민호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다시 시청자에게 모습을 보이기까지 무려 10개월이 걸렸다. 말로 다 털어놓기 어려울 정도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SBS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에서 남자 주인공 차공찬 역을 맡은 이민호(20)는 그래서 다시 연기를 하는 게 행복하다.

“데뷔 직후 뺑소니 교통사고로 6개월간 입원했다가 2월에 퇴원했어요. 다시 연기를 못할 줄 알았죠.”

이민호는 데뷔작인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이 끝난 2006년 여름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 도중 자신이 타고 있던 차가 맞은 편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차와 정면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함께 탄 친구는 큰 부상이 없었지만, 그는 이 사고로 오른쪽 허벅지뼈가 부러지고 발목뼈는 으스러졌으며 무릎 연골은 찢어지는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연기자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액땜을 한 셈이죠”라고 말하지만, 당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해도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어렵게 병상에서 일어나 ‘달려라 고등어’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제작사와 방송사의 계약 문제로 5월5일 첫 방영을 앞두고 돌연 방송이 보류됐다. 그 여파로 촬영이 3일간 중단되기까지 했다.

이민호는 “그때 정말 참담했어요. 사고 후 첫 출연작인데다 주인공까지 맡아 잔뜩 기대하고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달려라 고등어’에서 그가 맡은 차공찬은 극 초반 고교 축구선수였다. 당연히 드라마에 축구를 하는 장면이 나와 연기했는데 과거 교통사고 부상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촬영을 했다.
 
이렇게 혼신을 다해 연기했던 그에게 방송 보류 및 촬영 중단은 정말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런 과정들이 이민호에게 연기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가져다 줬다. 그는 “그동안 연기에 큰 목표의식이 없었는데 이제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알게 됐어요. 남자 배우는 30세가 돼야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대요. 그 때까지는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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