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박태환, 이름값하며 2관왕 등극

[노컷뉴스 제공]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제79회 동아수영대회 혼계영 400m에서 소속팀 경기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태환은 23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고등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팀의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출전, 3분55초46으로 서울체고(3분55초49)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경기고에 우승을 안겼다.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로 4명의 영자가 번갈아 헤엄치는 혼계영 400m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선 박태환의 출발은 서울체고보다 3.11초나 늦었다. 3번 영자 심기혁이 3분03초29를 기록한 서울체고에 이어 2위(3분06초40)로 들어왔기 때문.

그러나 박태환이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박태환은 마지막 50m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결승지점 10m 가량을 앞두고는 서울체고 마지막 영자 원동현을 따라잡는데 성공, 결국 간발의 차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21일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로써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출전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