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국내외 실증으로 수출 경쟁력 높여야”…KIAT 산업기술정책포럼

임채영 원자력硏 본부장 포럼서 제언
ISMR 대표 "원전 통한 청정수소 생산도"
  • 등록 2023-09-15 오후 4:11:05

    수정 2023-09-15 오후 4:11:0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국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실증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원자력발전(원전)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연 제4회 산업기술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앞줄 왼쪽 4번째부터) 황해룡 ISMR 대표와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 등 관계자가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원자력발전(원전)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KIAT 제4회 산업기술정책포럼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IAT)
SMR은 기존 원전의 5분의 1 크기로 줄이되 모듈화를 통해 건설 비용을 낮추고 첨단 기술 적용으로 안전·효율성을 높인다는 개념의 차세대 원전이다.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이지만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보급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초 약 4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독자적인 i-SMR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다만, 현 시점에선 국내가 아닌 국외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자국에서도 쓰지 않는 기술을 외국에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KIAT에 따르면 임 본부장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과 신규 대형원전 건설과 함께 SMR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MR은 기존 원전과 달리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바뀌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전력 계통을 안정 운영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전 생태계 내 수요~공급 플랫폼 스타트업인 ISMR의 황해룡 대표도 포럼 발제자로 나서 원전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원전 설계 공기업 한전기술에서 20여 년간 일하다 재작년 ISMR을 창업한 인물이다.

황 대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주도의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를 국제 기준으로 만들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에서 생산한 청정수소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원전 청정수소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계속운전 인·허가 기간을 10년 단위가 아닌 20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원전 25기는 설립 당시 30~60년의 운영허가를 받아 상업운전하고 있고, 계속운전을 위해선 정부 원자력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10년 단위의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원전업계는 미국처럼 이를 20년 단위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IAT는 정부 산업 관련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 운영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현 정부의 원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이번 포럼을 열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완전한 탈원전을 법제화한 독일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자국 기업의 이탈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을 지원화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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