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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경찰서는 쌍방폭행 혐의로 20대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새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지구대로 임의동행했으나 추후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아직 제대로 된 진술이나 증거물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술을 먹던 여성 2명에게 옆 테이블에 있던 한 연인이 시끄럽다고 지적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성 5명이 업주에게 여성 2명을 ‘조용히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주점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며 “추후 양측의 진술과 동영상 촬영 증거물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성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여성은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다”며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 하고 둘이 저희 쪽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니 기분이 불쾌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남성 한 명이 휴대전화를 빼앗고 욕설과 함께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언니가 경찰에 폭행 피해자로 신고하자 이들은 급히 도망갔다”며 “언니가 이들을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는 도중 한 남성이 언니를 발로 차면서 언니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폭행에 연루된 남성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글이 게시돼 오후 9시 30분 현재 14만여 명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