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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공동주최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18 송년 은퇴콘서트(넥스트 20년, 내 자산을 어디에 둘까)’에서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예로 들면서 ‘선제적 가계 자산구성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퇴자산에 관심있는 4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부동산자산 비중 줄이고 금융자산·해외투자 늘려야”
‘일본의 과거 20년을 통해 배우는 가계자산운용’을 주제로 첫번째 강연에 나선 박영호 센터장은 “일본이 1990년대 초 버블붕괴 후 20여년간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장기불황을 거치는 동안 일본 가계가 지나치게 안전자산 위주 운용으로 몰리면서 은퇴자산 축적에 실패했다”며 “일본의 과거 20년을 거울삼아 선제적으로 자산구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가계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 평균 비중을 현재 62.4%에서 45%로 낮추는 대신 금융투자자산을 지금보다 세 배 이상 많은 30% 수준까지 늘릴 것을 제시했다. 현재는 미미한 연금자산도 전체의 10% 비중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활발한 해외 분산 투자를 통해 자산구성 다각화는 물론 높은 기대수익률까지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이어 김병철 KG제로인 대표는 ‘펀드를 통해 준비하는 퇴직 플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엔 아직 주요 선진국과 같은 ‘연금기금’(Pension Fund)이 완전히 도입돼 있지 않다”며 “다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제도를 잘 활용해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꾸준한 국민연금 가입과 퇴직연금을 통해 일시금이 아닌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소득대체율 5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현재 급여의 5~10%가량을 추가적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한다면 은퇴 이후 현 소득 대비 60~70% 수준의 소득대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日 버블붕괴 후 부동산 급락..‘리츠’ 노후소득 안전판 기대”
‘일본 사례로 본 장기부동산 자산관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본 도쿄·오사카 등 6대 도시 부동산 가격은 1990년대 초 버블붕괴 이후 2005년까지 상업지가는 86.6%, 주거지는 64.5%나 급락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버블붕괴 이후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가 일반화되면서 부동산임대업과 임대관리업이 급속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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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을 맡은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그래서 어떤 펀드를 추천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김병철 대표는 “I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나 역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청중은 “미국의 경우 현재 장기채와 단기채 금리 갭(Gap)이 계속 줄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데 그래도 해외 투자가 가능한가”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영호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저금리 상황이 확연해지고 있고 국내에서 투자범위를 좁히게 되면 그 만큼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며 “해외로 투자범위를 넓혀 안정성·장기성 측면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