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18 송년 은퇴콘서트’에서 ‘일본 사례로 본 장기 부동산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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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일본에서는 이미 주택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인식이 전환돼 분양보다 임대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요. 인구구조 변화기에 있는 한국도 머지않아 비슷한 길을 갈 겁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이데일리와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함께하는 2018 송년 은퇴콘서트’에서 ‘일본 사례로 본 장기부동산 자산관리’이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도쿄·오사카 등 6대 도시 부동산 가격은 1990년대 초 버블붕괴 이후 2005년까지 상업지가는 86.6%, 주거지는 64.5%나 급락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버블붕괴 요인도 있지만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2005년쯤부터 임대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신규주택 공급이 연 100만호 이하로 감소했지만, 이 중 임대주택 비중은 2016년부터 40%를 넘어섰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최근 1인가구 증가로 인해 2020년 전후 임대수요가 급증하며 총 인구수도 2030년쯤 최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
이 교수는 일본의 버블붕괴 후 임대관련법 개정 등을 통한 부동산임대산업 성장에 주목했다. 현재 일본 전체 민간임대시장의 80%는 개인이 제공하는 주류지만 전체 임대주택의 80%는 임대관리 위탁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가 일반화됐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근 리츠가 발달하고 있는데 특히 임대주택리츠 자산규모가 2016년 11.3조원에서 지난해 19조원(전체 리츠 중 약 52%)까지 급증했다”며 “지난해 전체 운영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7.59%를 기록하며 회사채(3년만기·AA- 기준) 2.33%와 시중은행 수신금리 1.56%보다 크게 웃도는 등 리츠가 저금리시대 매력적인 투자 대안 및 퇴직세대의 노후소득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