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D-3] 확고한 비주류에 친박계 일부 ‘탄핵 찬성’ 가세...220표 전망도(종합)

9일 탄핵 표결 초읽기 속 새누리당 긴장감 고조
朴대통령 탄핵부결 읍소에 이정현·정진석 엇갈린 반응
비주류 “탄핵안 가결 최선 다할 것” 명단공개도 시사
친박계 좌중지란 이탈표 증가…일각서 탄핵부결 전망도
  • 등록 2016-12-06 오후 6:52:44

    수정 2016-12-06 오후 7:12:5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극한 긴장감이 연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탄핵심판 때까지 자진사퇴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발힌 것. 비주류가 탄핵표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사면초가에 내몰린 친박계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류·비주류의 분명한 시각차는 9일 이후 분당이라는 외길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 입장표명 관계없이 표결 참여” 흔들리지 않는 비주류

비주류는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관계없이 오는 9일 탄핵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대통령의 퇴진 여부와 관계없이 촛불민심을 받들겠다는 태도다.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9일 탄핵절차는 헌법에 정한 절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위한 실무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다.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비상시국회의는 흔들림 없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필요하다면 (탄핵 가결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탄핵찬성 명단 공개까지 시사한 것. 탄핵부결시 후폭풍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비주류 내부에서는 탄핵참여를 압박하는 야당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나타났다. 비주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상 탄핵 결정은 이미 시간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시위를 국회로 끌어들여 마치 본인의 힘으로 탄핵을 성사시켰다는 공치사를 하려고 도모하고 있다”고 “촛불민심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권력추구만 생각하는 ‘독선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문종 “탄핵 찬성 195표에서 205표 사이”…탄핵 가결시 친박 정치생명 종료

친박계는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퇴진이라는 압도적인 촛불민심을 확인한데다 비주류의 가세로 탄핵 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박계의 이탈현상도 커지고 있다. 주류 친박계가 설득의 대상으로 삼았던 친박 초선 그룹과 중립 성향 의원들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 당 일각에서는 탄핵 찬성표가 최대 220여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탄핵부결을 읍소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바람과 뜻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는 사임”이라면서 “의원님들께서 이 부분을 수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4월 퇴진과 관련, “이건 당론으로 중진들과 원로들이 원한 거였고, 또 야당 지도부가 원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는 아울러 탄핵부결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탄핵 찬성은) 195표에서 205표 사이”라면서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설명은 비주류의 강경 분위기 탓에 온건파의 목소리가 묻혔다는 설명이다.

다만 친박의 마지막 저항에도 대세는 이미 돌아섰다는 분위기다. 특히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몰락과 더불어 정치무대의 전면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친노세력이 이른바 ‘폐족’으로 불리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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