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비상상황 판단…尹, 사실상 공천 지휘”

명태균 통화 녹음에 “넘어갈 수 있는 사안 아냐”
  • 등록 2024-10-31 오후 9:51:30

    수정 2024-10-31 오후 9:51:3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내용과 관련해 “일종의 정치적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육성으로 공천 개입 정도를 넘어서서 사실상 공천을 지휘·지시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여권에선 해당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아닌 당선인 신분이었고, 윤 대통령도 1호 당원으로 이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취재진 언급에는 “(윤 대통령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서 훌륭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국회로 복귀한 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1월 1일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비상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공유와 함께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2022년 6월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을 밝힐 물증을 확보했다며 윤 대통령과 명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날 오후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라며 “시키는 대로 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라고 소리를 지른다.

명 씨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라며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한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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