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제철, 포항 2공장 셧다운…철강 업황 악화 ‘직격탄’

제강·압연 공장 문 닫아…170만t 규모
14일 노사협의회…직원 전환배치 수순
  • 등록 2024-11-13 오후 5:34:58

    수정 2024-11-13 오후 5:34:5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업계 불어닥친 한파로 가동률이 급감한 포항 2공장을 셧다운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포항 공장 일부 설비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포항 2공장 셧다운을 결정하고 이날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오는 14일 관련 내용을 의논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을 닫기로 한 포항공장 설비는 제강과 압연 생산시설이다. 포항 2공장의 제강과 압연 연간 생산규모는 각각 100만톤(t), 70만t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회사와 협의를 거쳐 다른 라인으로 전환 배치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갖춘 포항공장에서 주로 철강 제품 다품종소량생산을 진행 중이었으나 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주력인 당진제철소 외에 인천, 포항, 순천에 공장이 있다. 대부분 공장에서 열연과 냉연, 후판, 철근, 특수강 등이 생산하며 포항공장은 특수강, 순천공장은 냉연 생산에 특화돼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 생산으로 위기 상황에 내몰려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현지 판매 부진 여파에 따라 지난해 중국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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