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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전 지사는 “말썽쟁이 우리 첫째 아들은 전과 3범”이라며 “군대에 있을 때 후임병을 폭행했고, 제가 도지사 시절 마약을 하다 걸렸다. 최근 마약으로 또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거의 갈 데까지 갔다”고 운을 뗐다.
남 전 지사의 장남 남 모씨는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틈을 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해 결국 구속됐다. 이후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남 전 지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들을 신고하는 게 쉬울 줄 알았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쉽지 않았다”면서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고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계를 은퇴한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 투약 사건을 계기로 현재 마약 예방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3월에는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를 출범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남 전 지사는 또 “제 아들도 악명이 높지만, 또 다른 악명 높은 한명이 여기에 왔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우원 형제 기억하시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다. 마약을 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며 객석에 있던 전 씨를 무대 위로 불렀다.
이어 그는 전 씨에 대해 “저 친구를 보고 이해하게 된 게, 제 아들도 ‘남경필 아들’이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친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며 “제 아들의 1만 배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처도, 아픔도, 결핍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경필 대표님이 아버지같이 신경 써주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셨다. 도움과 사랑을 준 덕분에 회복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남 전 지사는 “단약한 지 이제 1년 반 정도 됐다. 끊은 게 아니다.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른다. 넘어지지 않도록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다. 제 아들 녀석도 이제 막 한 걸음 뗀 거고,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직접 고백한 뒤 재판을 받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재 마약 중독 예방 활동에 참여하며 관련 행사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답콕(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이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한 마약 중독 예방 캠페인에 참여해 부스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는 마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 서명 운동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