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에 외래 잡초 주의보…10년새 66→166종

농촌진흥청, 방제 정보 책자 전국 배포키로
  • 등록 2018-05-16 오후 8:40:06

    수정 2018-05-16 오후 8:40:06

외래 잡초인 ‘갯드렁새’ 국내 분포(왼쪽)와 갯드렁새가 퍼진 논 모습(오른쪽).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근 10년새 외래 잡초가 크게 늘며 농경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013~2015년에 걸쳐 경기도 농업기술원·충남대학교 등 8개 기관과 논·밭·과수원에서 잡초 619종을 확인해 분석한 결과 외래 잡초가 전체의 27%인 166종이었다고 16일 밝혔다.

2003~2005년 조사 때 100종보다 66종 늘었다. 재배 작물과 재배법 다양화, 부족한 제초 인력, 기후변화로 늘어났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외래 잡초는 식물학적 특성이나 방제 정보가 없어 제초 작업이 어렵다.

농진청은 특히 이중 50종은 국내 분포나 경제적 피해, 확산 능력, 외국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방제법 연구에 착수하고 방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기로 했다.

농진청 연구 결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외래 잡초 갯드렁새는 논에 물을 1㎝ 채우면 90% 이상 생장을 막을 수 있었다. 벼 생육 초기 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콩 재배를 방해하는 둥근잎유흥초는 콩을 파종하고 흙을 덮은 지 3일 후 리뉴론, 클로마존 등 제초제를 뿌리면 100% 방제가 가능했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물달개비, 논피, 올챙이고랭이 등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잡초 14종의 발생 면적이 최근 5년 새 2.8배(2013년 17.7만㏊→2017년 48.8만㏊) 늘었다며 방제 방법을 소개했다. 제조체 저항성 잡초도 발생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2~3차례 뿌리면 억제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인용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은 “악성 잡초 확산을 막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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