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처 홈페이지 잇따라 장애…배후는? "러시아 해커 추정"

6일 러시아 추정 해커가 커뮤니티에 게시글 올려
"북한의 러시아 군 파견 이후 한국 의식해 공격 감행"
  • 등록 2024-11-07 오후 5:22:51

    수정 2024-11-07 오후 5:47:20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최근 정부 부처의 홈페이지들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잇따라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공격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시 글을 올리면서 친러 성향의 해커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해킹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조롱 글(사진=캡처)
7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한 해커는 지난 6일 해킹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의 환경부 홈페이지에 접속이 불가한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오른쪽 상단에 ‘러시아 사이버 군대 팀’(Russian Cyber Army Team)이라는 표식을 붙여 게시글을 올렸다. 이미지의 오른쪽 하단에는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을 조롱하는 듯한 그림도 넣었다.

앞서 지난 6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 환경부, 국민의힘 등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잇따라 접속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날에는 전국의 법원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우려를 표하고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반발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게시글로 러시아 해커가 정부 홈페이지를 겨냥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군 파병으로 인해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친러 성향의 해커가 한국을 공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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