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자성 “난 지금 노무현처럼 살고 있는가”

14일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감상문 페이스북에 올려
“슬픔·그리움에 빠지고 싶었지만 내 맘은 다른 곳 헤맸다” 고백
  • 등록 2016-12-14 오후 11:12:25

    수정 2016-12-14 오후 11:12:2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나는 지금 그 노무현처럼 살고 있는가. 그를 다시 배우리라. 들풀처럼 억새고 부드러웠던 그의 향기와 생명력. 다시 노무현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안 지사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녁 서울 여의도 한 극장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며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울음소리와 소리 없는 눈물들이 흔들리는 어깨 그림자로 전해왔다. 나도 슬픔과 그리움에 빠지고 싶었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맸다”고 고백했다.

안 지사는 이어 “맞아! 저게 노무현이었어”라면서도 “내가 그토록 닮고 배우고 싶었던, 내 30대 인생을 다 바쳤던 바로 그 노무현을 나는 너무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자책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폼 잡는 것과는 애초에 거리가 먼 가식 없는 서민적 생활태도 △원칙과 불의에 불같이 얼음같이 뜨겁고 차가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던 분 △어떤 때보면 손자 손에 이끌리듯 어디든 따라가 주었고 경청하고 존중해 줬다 △가르치거나 훈계하거나 고압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상대의 말을 경청했다 등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고하면서 “영화는 그를 따라 배우고 그를 뛰어 넘어보겠다던 나를 사정없이 허물어뜨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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