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장남, 불법 접대 사실로…또 악재에 흔들리나

일본 주간지, 스가 장남 선물 주는 사진 공개
총무성 간부 “회식비 받았지만 사후 돌려줘”
  • 등록 2021-02-04 오후 10:49:35

    수정 2021-02-04 오후 10:49:3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이 총무성 간부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늑장 대응 등으로 흔들리는 스가 내각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4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접대 의혹이 제기된 총무성 간부 중 한 명인 아키모토 국장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총리의 장남과 회식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에 관여하는 아키모토 국장은 당시 회식비와 교통비를 제공받았다고 인정한 뒤 소관 행정과 관련된 기업의 관계자가 참가한 것을 알고 사후에 돈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도쿄 정기국회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마치고 앉아 있다(사진=AFP/뉴스1).
다만 그는 국가공무원 윤리 규정이 금지하는 ‘이해 관계자’로부터의 접대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앞서 이같은 의혹을 보도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이날 발매된 최신호(2월 11일 호) 잡지를 통해 사건 경위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접대 당시 사진 등도 공개했다. 스가 총리의 장남이 요시다 총무심의관에게 선물과 택시 티켓을 주는 사진 등이었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작년 10~12월 4차례에 걸친 접대에 매번 스가 총리의 장남인 세이고 씨가 동석했고, 참석한 총무성 간부는 달라졌다고 한다. 10월 7일 접대는 1인당 4만엔(약 42만5000원)이 넘는 도쿄의 고급 음식점에서 이뤄졌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세이코 씨는 도호쿠신샤에 입사할 때부터 영화 전문 스타 채널 등과 관련해 총무성 창구 역할을 했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스타 채널이 총무성으로부터 BS(위성)디지털 방송 위탁 업무 승인을 받은 시기는 스가 총리가 총무성 부대신이었던 2005년 12월이다.

이후 총무성은 2012년 위성 기간 방송 업무와 관련 도호쿠신샤가 운영하는 바둑·장기 채널을 승인했고, 2017년에는 고화질 4K 방송 관련 도호쿠신샤의 자회사인 도호쿠신샤미디어서비스를 위성 기간 방송 사업자로 승인했다. 도호쿠신샤의 방송 사업은 총무성의 인허가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이와 관련 도호쿠신사 측은 서면을 통해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자사 직원이 총무성 관계자와 회식하는 일은 있다”면서도 “그럴 때엔 국가공무원 윤리법에 따른 규정을 배려한다. (총무성이) 이해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자신이 장남에게 전화해 “조사가 시작되면 협력하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민이 의심하는 일이 없도록 총무성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룰에 따라 대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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