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 랠리가 다시 돌아왔다. 우려했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별다른 악재가 나오지 않은데다 기관투자가 시장 참여 확대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두 달 여만에 단숨에 900만원을 훌쩍 넘었고 달러로도 8000달러선을 회복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24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7% 이상 급등하면서 930만원까지 올라가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7% 가까이 오르며 8200달러대로 진입했다. 원화와 달러 기준으로 모두 지난 5월21일 이후 두 달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알트코인 가운데서는 에이다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NEM이 10% 이상 차익매물로 인해 하락하고 있을 뿐 이더리움이 2.4% 이상 뛰며 53만원선을 회복했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 덕에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2976억달러(원화 약 337조7760억원)를 기록하며 3000억달러 고지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하루만에 169억달러(원화 약 19조1815억원)나 불어난 셈이다.
상의는 ICO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ICO를 통해 발행하는 토큰이 증권(Security)인지 아닌지 여부를 보다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시장에서 예측 가능성과 확실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겨냥한 상의는 “ICO와 같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물론 전체적인 감독이나 강력한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의는 SEC와 CFTC가 비조치의견서(No-action Letter)제도를 시행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회사 등이 신규 사업이나 상품 개발 이전에 이것이 법규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사전심사 해달라고 요청하면 당국이 이를 심사해 회신을 줌으로써 금융회사가 법적 불안정성을 제거하고 발생 가능한 불이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기관투자가 참여 기대도 살아있다. 이날도 총 20억달러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이날 보고서에서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토로의 매튜 뉴튼 애널리스트도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8월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게 되면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내 3대 통신회사들이 블록체인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사업 사례를 연구하기 위한 리서치그룹을 공식 발족했다. 이날 중국내 전문매체인 핀테크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3대 통신 공룡들은 블록체인 리서치그룹을 공동으로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 리서치그룹에는 총 20명의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화웨이와 유니온모바일, 파이낸셜테크놀로지 등 다른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이 그룹의 발족 목적은 신뢰할 만한 블록체인 응용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과 통신분야에서의 자산,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등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연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통신분야에서 블록체인이 가지는 잠재적 가치를 높이 사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최대 10억달러 정도의 투자가 이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