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전방위적인 리콜은 올해 국내에서만 40회가 넘는 차량 화재에서 시작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BMW본사에서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여 리콜 결정을 내렸다. 해외에서도 리콜이 진행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기아차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국내 역차별에 근거를 둔 논리다. 수출차에는 아연도금 및 강성이 좋은 강판을 쓰고 내수용은 부식이 잘되는 싸구려 강판을 사용한다는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인터넷을 타고 유포되면서 생긴 내용이다. 이번 BMW 리콜에도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 차별이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첫 번째 논란은 지난달 26일 캐나다에서 리콜이 실시되면서 시작됐다. 캐나다연방정부 교통부 홈페이지에는 BMW 디젤 차량의 EGR쿨러 및 밸브뿐 아니라 흡기다기관까지 교체를 해주는 것으로 나와있다. 이에 국내 BMW 피해자모임은 “국토교통부에 4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든 차량으로 리콜 대상을 확대하고 내열성 높은 흡기다기관 교체도 리콜 내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은 과거 국토부에 고온의 배기가스에도 구멍이 발생하지 않는 금속재질이나 고내열성 합성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다기관으로 교체하는 리콜을 포함해야 한다고 3차례 요구한 바 있다.
또 다른 논란은 미국 연방교통안정청에 BMW 리콜 명령서에서 일고 있다. 한국에선 리콜대상이 아닌 328d가 미국에선 리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국내에는 328d 모델을 판매한 적이 없으며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식 328d 생산기간은 2017년 6월까지로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미국은 매해 3월에 연식을 변경을 하기 때문에 2017년 6월에 생산된 차량을 2018년식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전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리콜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까지 파급된 BMW 디젤 차량 리콜에 대해 BMW코리아와 피해자모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는 징벌적 배상 제도가 없다는 점 때문에 BMW가 한국에서 리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장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리콜은 복잡한 기술과 관련 부품, 국가마다 상이한 법규와 규제에 맞춰야 해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