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차 시장 17.4% 감소…현대차 1위 수성

한국은 내수 부진…중국은 상용차 중심으로 성장
  • 등록 2024-11-13 오후 1:50:46

    수정 2024-11-13 오후 1:50:4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3분기까지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수소차 시장은 2023년에 20.7%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수소차 총 판매량은 99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에도 현대차는 넥쏘(NEXO)와 일렉시티(ELEC CITY)를 주축으로 3095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진의 주요 원인은 국내에서 넥쏘 판매가 줄어든 데 있다. 특히 넥쏘는 국내에서만 큰 하락세를 보이며 현대차의 글로벌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대차는 뉴질랜드의 보조금 대상 차량 등록과 체코 스코다와의 수소동맹을 통해 유럽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도요타의 미라이(Mirai)와 크라운(Crown)은 1634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52.8% 감소했다. 특히 미국에서 미라이 판매량이 급감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시장에서 미라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새로 출시된 크라운 모델이 인기를 얻으며 384대 판매돼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수소 상용차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인 중국은 올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중국의 하이마(Haima)는 기존 MPV 모델인 하이마 7X를 기반으로 개발된 하이마 7X-H 모델을 소량 판매했다. 그 외에도 다수의 중국 업체가 상용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시장은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3.4%포인트 감소한 29.9%에 그쳤다.

반면 유럽에서는 도요타 미라이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80대를 판매했다. 일본에서도 크라운 출시 이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각국 시장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정부의 로드맵과 달리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승용차 신차 출시 계획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기차 시장보다 인프라, 경제성, 정책 등이 부족한 수소차 시장의 확대가 언제까지 지연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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