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쿠팡에서 애플 맥북프로를 구매한 고객이 ‘철판’을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쿠팡은 즉각 해당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야기한 인물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단 입장이다.
| 애플 맥북프로 대신 배송된 철판(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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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16인치 크기 맥북프로를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구입했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544만원에 달한다. 쿠팡이 애플로부터 정식 유통자격을 얻어 물건을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A씨가 받은 물건이 맥북프로가 아니라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철판이었단 점. A씨는 이 사건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를 인지한 쿠팡은 즉각 A씨에게 환불조치 했다.
이번 사건은 쿠팡이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30일 이내 무료로 반품을 받아볼 수 있단 점을 또 다른 소비자 B씨가 악용하면서 발생했다.
B씨는 맥북프로 2개를 구입한 뒤 상품을 뺀 다음 포장재 안에 철판을 넣어 비닐 포장을 새로 해 쿠팡에 반품했다. 비닐 포장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쿠팡은 검수 과정에서 내용물이 바뀐 것을 몰랐고 이를 다시 A씨에게 재판매 한 것이 이번 사건의 골자다.
쿠팡 관계자는 “반품 시 비닐 실 등을 교묘하게 붙여놔 새 상품으로 오인했다”라면서 “구매 및 반품 내역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특정하고 형사처분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