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Q 1088억 영업적자…실적 바닥론 '솔솔'

전기차 캐즘에 4개 분기 연속 적자
메탈값 하락에 수익성도 악화
리튬값 70위안 안팎 ''하향 안정화''
  • 등록 2024-10-31 오후 5:41:05

    수정 2024-10-31 오후 5:41:0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올해 3분기에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양극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떨어지는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086520)는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943억원, 영업손실 10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는 전분기(546억원) 대비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와 같은 양극재 업체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다. 원재료 가격과 마진율이 연동되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한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매출 5219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했으며 전분기 영업이익 39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메탈 가격 하락이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 솔루션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매출 56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50.3% 감소했으며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9.8%, 58.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업체들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광물 가격이 최근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전날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0.5위안을 기록했다. 급락세를 나타냈던 리튬 가격은 올해 8월 들어 70위안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충북 청주 에코프로 본사.(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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