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검찰보호 하려면 지금 사퇴해야"

  • 등록 2021-02-25 오후 6:42:32

    수정 2021-02-25 오후 6:42: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5일 진 전 교수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마포포럼)에 ‘싸움의 기술, 여당을 이기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전·현직 의원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윤 총장은 그냥 충실한 검사 같다. 7월까지가 임기인데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있었다’ 이런 명예를 가지고 퇴직하는 것이 윤 총장의 꿈인 거 같고 저도 이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만약 대선에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두 달 됐는데 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라며 “정권의 비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데 수사역량이 있는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지금까지 직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과연 이것이 중요한가 의문”이라며 “7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는 게 그림도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7월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검찰을 지키는 것일까. 맷집 좋게 얻어만 맞고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진 전 교수는 최근 검찰 인사를 놓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청와대 이견이 표출된 데 대해선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볼 땐 이 나라 어느 단위에서 국정농단을 하고 있고, 대통령은 ‘노(no)’라고 못 하고 끌려가고 있다.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그냥 (여당) 자기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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