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과기부는 “최근 각광받는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육성에 올해 8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공표했다. 이어 과기부는 “장내 미생물과 비만,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 등과의 연관관계를 파악하여 치료 및 예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올해는 소,닭,돼지 등 주요 가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확대하여 질병예방, 면역강화 등 품질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향후 크게 성장할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관련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앞서 나갈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 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동·식물 등에 공존하는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인간의 몸에 공생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주로 박테리아에서부터 바이러스,고세균(archaea),곰팡이 등까지 포함한다.
인체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95%)에 주로 분포하지만 호흡기,생식기,구강,피부 등에도 상존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인체 외에도 동물이나 농업,해양,환경 등 그 활용 분야가 다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들어 마이크로바이옴이 크게 주목 받는 이유는 인간 건강과 질병 문제에 대한 적용 가능성이 크게 확대되면서다.예컨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낮을수록 대장암 발병위험이 높아진다거나,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당뇨,장염등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발견됐다.
마이크로바오옴 관련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장내 살아있는 유익균)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유산균의 먹이)를 중심으로 한 건강 기능성식품이 전체시장의 83%를 차지한다. 이어 치료제가 10%, 진단이 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등장하고있다.기존 미생물 기반 바이오 기업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진출하거나, 미생물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후보 물질 개발에 뛰어들고있다.
제노포커스는 백신,농약 균주,의약용·산업용 맞춤형 효소를 전문생산해 왔으나 최근 균주개량을 통해 장에서 항산화효소를 분비발현시키는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 분야를 비롯 폐암, 결장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이 회사는 올해 이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새로운 산업이어서 미국등 의약선진국과 비교해서 격차가 거의없다”며 “산업이 무르익기 전에 초창기에 정부가 전폭적으로 기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아직까지 이 분야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세계 주요국가에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신약이 2~3년후에는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관련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