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소개로 만난 여성의 몸을 강제로 더듬는 등 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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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전직 모델인 스테이시 윌리엄스(56)는 지난 1992년 겨울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엡스타인의 소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93년 초 엡스타인이 어느 날 자신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러 트럼프 타워에 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 제안대로 트럼프 타워로 간 윌리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자기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 가슴 전체와 허리, 엉덩이에 손을 가져다 댔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해 매우 혼란스러워 그대로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는 엡스타인도 있었고, 추행이 일어날 당시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고 윌리엄스는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당시 엡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엡스타인은 이후 미성년자 성 착취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델 일을 그만두고 평범한 삶을 이어온 윌리엄스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고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