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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몰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몰타는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DLT)에 있어서 기회의 땅이다. 우리는 전세계 모든 기업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두고 있다. 어떤 기업이든 우리가 만든 운동장에 와서 뛰어 놀 수 있도록 초청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법적 장치를 만들어 제도권 내로 받아들여 `블록체인 아일랜드(Blockchain Island)`로 불리고 있는 몰타가 또 한번 전세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냈다. 조셉 무스캣 몰타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오전 몰타 수도인 발레타에서 열린 `2018 몰타 블록체인 서밋`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몰타 의회는 지난 7월 가상금융자산법(VFA)과 몰타 디지털혁신청(MDIA) 신설법, 혁신기술 보급 및 서비스법 등 3건의 법안을 통과시켜 암호화폐, DLT 기업들을 위한 법적 체계를 최초로 갖췄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과감하게 판단했고 이제 DLT와 암호화폐라는 중요한 기술을 논의하는 중심에 섰다”며 “몰타는 이미 매년 6%라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연합(EU) 국가들 중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DLT와 암호화폐로 인해 이제 앞으로 더 큰 기회의 바다가 우리 경제를 기다라고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씨앗이 여기 몰타의 비옥한 토양 위에 뿌려졌고 이제 그 씨가 스스로 자라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물을 주기 시작했다”며 “적당한 때에 열매(=결실)를 맺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무스캣 총리는 “어느 시점에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만큼 발전할 지 그 누구도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그 가능성 만으로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보수적인 기관들이 이를 어떻게 회피하려 하는지를 보고 있으며 정치는 암호화폐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장벽을 치겠지만 우리는 그 벽을 무너뜨릴 신기술을 논의하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몰타는 블록체인 외에도 인공지능(AI)과 각종 인지과학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며 그 분야의 규제 역시 선도하고자 한다”며 “무작정 속도를 내진 않겠지만 모두가 납득할 분명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싶고 기업들 앞에서 솔직해지는 게 우리 철학”이라고 강조했다.